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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유원지와 자라섬(모기와 죽음에 대한)

멋째쟁이 2024. 3. 21. 18:52

청평역은 1939년 경춘철도주식회사에 의해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1946년 국유철도에 편입된 후 한국전쟁으로 역사가 소실되었는데, 임시역사를 거쳐 1958년 옛 청평역을 준공하였다. 옛 청평역은 다른 경춘선 역사와 유사한 벽돌 외벽에 함석 단층역사로 다양한 꽃과 닭, 강아지를 키우던 전형적인 시골역사였다.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로 옛 역사가 철거되고, 2009년 9월 약 400m 정도 거리에 신역사가 들어서며 청평면 지역의 역사성을 건축에 반영, 새로운 청평역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청평역


1993년 8월 초순에 중학교 동창들과 가평에 갔다. 가평군 현리에 있는 수도 기계화 보병 사단에 있는 친구가 하사관으로 2년째 복무하고 있었다.

그 친구는 시골에서 같이 자라서 국민학교에는 육상선수로 소년체전에 참가했던 차세대 주자였는데 서울로 이사해 육상의 꿈을 접었다. 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2년 3월에 하사관을 지원해 배치받은 곳이 수기사(수도 기계화 보병 사단을 줄임말)이다. 가평현리에서 밥을 먹고 청평유원지로 가서 신나게 놀았다.

청평댐

청평유원지

21살이라는 젊은 날에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들 4명이서 남이섬 청평 유원지의 강에서 모타보트를 타고 수영도 했다. 여기저기 돌다가 밤늦은 시간에 숙소를 잡으려고 했더니 숙소가 없었고 기차를 탈 요량으로 청평역으로 갔다.

청명역과 청평호


마지막 기차는 떠났고, 새벽 기차를 탈 요랑으로 위해 역사에서 잠을 청했다. 역사 의자에 누워서 자는데 8월 초이어서 모기가 무지 많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비닐이 있어서 비닐을 이불 삼아 덮고 잤다. 땀이 많이 억수로 났지만 모기가 싫어서 그냥 참았던 기억이 난다.

자라섬은 가평읍 달전리에 있는 북한강의 섬이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이 개최되는 등 관광지로 유명하다. 남이섬의 1.5배 크기다.

자라섬과 남이섬의 위치



자라섬앞 인공섬

자라섬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1번지 일원에 있는 섬이다. 1943년 청평댐(淸平)이 건설되면서 북한강(北漢江)에 생긴 자라섬은 남이섬과 직선거리로 800m 정도에 위치해 있다.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자라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동도, 서도, 중도, 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에는 레저 및 생태공원 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오토캠핑장이 위치한 서도 일원에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이, 중도에는 지름 100m가 넘는 잔디광장을 갖춘 생태문화공원이, 자라섬캠핑장 서단에는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二和園)’이 조성되어 있다. 자라섬은 캠핑으로도 유명하지만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캠핑장
자라섬과 기차로선
인공섬주변

이명박 정부(2008.2.~2013.2.)가 추진했던 사업으로,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부터 부산까지 내륙수운으로 잇는 '한반도 대운하'가 거센 반대에 부딪히면서 전환한 것이다. MB 정부는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 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정비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2013년 초 완료하였다.

북한강 조성사업 중 상류지역이 가평이다. 2010년 9월에서 12월 사이에 자라섬 가운데 인공섬으로 조성한곳이 있다. 인공섬을 조경석 공사와 흙을 채워 조성했다. 주변에 산책로원 공원을 조성하고 식물이 잘 살 수 있게 거름(퇴비)을 주었고 약 사용량은 2만 포 정도이다.

현재의 인공섬
거름의 종류

인력 회사에 비료 20,000포를 작업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무도 오지 않았고, 직원 5명이 했고, 저와 조수가 13,000포를 작업하였다. 인공섬 전체를 장비로 고르게 배열하고 사람이 칼로 자르고 뒤집어 까는 작업을 한다. 처음 섬 전체가 표지색처럼 노란색이었고, 날이 갈수록 색이 바뀌었다.

그런던 중에 12월 초에 여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였다. 공사입구에 사람이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규제봉과 쇠사슬로 통제하고 있었다.

출입제한

가평의 기온이 서울보다 -2~-3°정도 더 춥다. 어느 사람이 밤에 술을 먹고 쇠사슬에 걸려서 술기운 때문에 일어나지 못하고 그냥 넘어진 상태에서 잠이 들었나 보다.

전국 12월 평균(2001~2010)

12월 초 평균기온 -2°c 새벽 6시 30분경에 동틀 무렵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조수에게 코로 숨을 쉬는지 확인을 하고 119에 신고를 했다. 119에서는 죽은 사람은 112에 신고를 하라고 요청 경찰서에 신고했다. 그 경찰분께서 상황을 듣고 자기가 바쁘니 죄송한데 경찰서로 출두해서 조서를 꾸미면 안 되겠냐고 했다.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꾸미는데 기분이 아주 나빴다. 선량한 시민이 신고를 했는데 범죄자의 신분같이 느껴졌다. 그 경찰관에게 사람들이 이렇게 하니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라고 했더니 경찰 왈, 선생님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신고하셔서 유가족들에게 연락하고 장사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감사하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팔당댐(북한강) 상류지역인 곳에는 양평군과 가평군이 있고 청평댐 상류에는 청평 유원지와 남이섬, 자라섬이라는 곳이 있다